미 고위관리 "미국, 중국과 무역문제 협상 의지 있다"

입력 2018-04-06 11:06
미 고위관리 "미국, 중국과 무역문제 협상 의지 있다"

"무역전쟁 시작하려는 것 아냐…헛된 약속은 용납하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폭탄'으로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은 무역 문제에 관해 중국과 협상할 의지가 있다고 미국의 한 고위 관리가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무역에 관한 대화를 중국과 계속 진행 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 중국에 "검증할 수 있고, 강제할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결과물"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천억 달러(약 106조 원)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이 지난 3일 500억 달러 상당 중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고 이에 중국도 곧바로 맞불 관세를 예고한 지 이틀 만이다.

이 관리는 "우리는 중국과 여러 형태의 협상을 해 왔고 그 과정에서 중국은 지키지 않을 많은 약속을 했다"며 "우리는 그 길을 걷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무역 전쟁을 시작하려는 게 아니며, 단지 공정하고 호혜적인 대우를 받으려는 것이므로 대화에 열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국 기업에 기술 이전을 요구하는 중국의 관행을 막겠다고 7차례 약속했다고 이 관리는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합작 투자를 통한 기술 이전으로 미국의 지적 재산권을 훔친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은 헛된 약속, 또는 나쁜 관행 개선을 거절하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를 달성하는 방식이 협상이라면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 대치와 관련해 "협상도 있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며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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