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대중 관세는 협상 일환…아직 시행 안됐다는 점 중요"

입력 2018-04-06 03:29
커들로 "대중 관세는 협상 일환…아직 시행 안됐다는 점 중요"

"처벌 위한 것 아니다…서둘러 최악 결론 내리지 말자"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에 대해 "아직 시행된 것이 아니며, 협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실제 관세 부과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전날에 이어 거듭 시사하며 중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기술적으로 양측(미중)이 모두 단지 관세를 제시한 것"이라면서 "관세 조치가 아직 시행되지 않은 점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의 의도는 누구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시장을 열고 무역 장벽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미국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다. 징벌적 손해를 끼치기 위한 차원이 아닌 최종 단계(목표)인 경제성장의 맥락에서 이해돼야 한다"면서 "서둘러 최악의 결론을 내리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장벽을 허물고 규칙에 따라 행동하면 양측이 모두 혜택을 입는다"면서 "무지개 끝에 작은 황금 항아리가 있고, 그것을 열면 성장과 투자, 일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중간 무역분쟁의 책임이 중국 측에 있다는 점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규칙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다는 점은 누구나 다 알 것"이라면서 "중국이 이런 사태를 불러왔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우리가 해야 한다'고 얘기해온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 3일 중국산 수입품 1천300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불과 10시간 만에 미국산 대두(메주콩)와 자동차, 위스키 등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다만 양측은 관세부과 시행 시기는 미루고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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