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베네수엘라 난민 1만8천명 연내 분산 이주 추진
1차로 550명 상파울루 등 4개 도시로 이동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자국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난민 가운데 1만8천여 명을 분산 이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북부 호라이마 주에 모여 있는 이들 베네수엘라 난민을 올해 안에 다른 주로 옮길 계획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초 기준으로 정치·경제 위기를 피해 국경을 넘어온 베네수엘라 난민이 5만2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호라이마 주의 주도인 보아 비스타 시에 4만 명,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도시인 파카라이마에는 1만2천여 명이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유엔 난민기구의 협조 아래 이날부터 베네수엘라 난민 550명을 남동부 상파울루 시와 캄피나스 시, 중서부 쿠이아바 시, 북부 마나우스 시로 이주시키기 시작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난민이 늘어나면서 호라이마 주에서는 브라질 현지 주민들과 충돌도 벌어지고 있다.
보아 비스타 시로부터 57㎞ 떨어진 무카자이 시에서는 지난달 18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브라질 주민 1명과 베네수엘라 난민 1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19일에는 브라질 주민 300여 명이 베네수엘라 주민 수용시설을 습격해 200여 명을 쫓아내는 일도 벌어졌다.
파카라이마 시와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에서는 베네수엘라 난민의 입국 규제를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난민이 몰려들면서 도시 치안이 매우 불안한 상태"라면서 외국인 혐오 범죄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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