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상승 출발했다.
5일 오전 9시 45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57포인트(0.53%) 상승한 24,393.8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35포인트(0.32%) 오른, 2,653.04를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28.88포인트(0.41%) 높은 7,070.99에 움직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결국에는 무역 관련 절충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진 점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장 초반 무역전쟁 우려를 극복하고 큰 폭 반등해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이 중국과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낙관론이 힘을 얻었다.
또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전일 늦은 시간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회동을 한 점도 양국 간 협상 기대를 키웠다.
기술주 불안도 완화됐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대표는 전일 기자들과 전화 회의를 진행하며 최근 온라인에서 페이스북 이탈 현상(페이스북 삭제 캠페인)이 확산하는 데 대해 "광고주들은 이런 현상 때문에 비용 지출을 멈추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좋은 현상은 아니다"며 "나는 누구도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불행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보안 및 안전 분야에 근무하는 직원이 1만5천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는 1만2천 명이었다. 저커버그는 보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만 명의 인력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커버그의 진화에 힘입어 페이스북 주가는 개장 전 시장에서 4% 가까이 올랐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포함 기업의 1분기 순익 증가율은 17.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4천 명 늘어난 24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2만5천 명이었다.
시장 전망보다는 다소 부진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해 탄탄한 고용 시장 상황을 확인했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역대 최장기간인 161주 연속 30만 명을 밑돌고 있다.
반면 미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6% 증가한 575억9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570억 달러였다.
1월 무역적자는 566억 달러에서 566억6천500만 달러로 상향 수정됐다.
2월 수출은 전월 대비 1.7% 증가한 2천44억4천500만 달러, 수입도 전월 대비 1.7% 늘어난 2천620억4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 외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많지 않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협상 기대가 안도감을 제공할 것으로 분석했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수석 전략가는 "정부가 무역 관련 협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점이 불안을 완화하고 있다"며 "전일의 주가 반등은 인상적이었으며, 다음날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안정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미·중 협상 기대감에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89% 올랐다.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9% 오른 63.62달러에, 브렌트유는 0.62% 상승한 68.4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9%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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