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쇼크' 코인네스트 "전문경영진 체제로 전환…예치금 공개"

입력 2018-04-05 18:25
'체포 쇼크' 코인네스트 "전문경영진 체제로 전환…예치금 공개"

대표이사 등 경영진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체포…업계에 찬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네스트가 대표이사의 검찰 체포에도 정상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코인네스트는 5일 "지난 (검찰) 조사 시점부터 사건 관련 경영진의 참여를 분리하고 전문경영진 체제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며 "신규 경영진이 고객 자산 보호와 건강한 거래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어 "현재 거래 및 출금은 기존 방침대로 처리하고 있다"며 "접수량 증가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지만, 순차적으로 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네스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거래소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인네스트 대표 등은 거래소 법인계좌에 입금된 고객 자금 수백억원을 자신이나 임원 명의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사기 등)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를 요청하는 매수자와 소유자를 연결해주고, 이에 따른 거래 수수료를 챙겨야 했지만, 실제 거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네스트는 "외부 기관을 통한 회계장부 및 투자자 예치금 공개를 가까운 시일 내에 진행해 고객 모두의 예치금이 안전하게 보전되고 있음을 반드시 알리겠다"며 사실상 혐의를 부인했다.



코인네스트는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에 이어 국내 거래소 업계 5위로 꼽히는 업체다. 거래량으로 따지면 전세계 거래소 가운데 80위권에 포함된다.

하지만 업계 상위 4개 업체와는 달리 시중은행에서 가상계좌를 부여받지 못해 법인계좌로 입·출금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침체 국면을 맞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는 이번 사태로 한층 더 얼어붙게 됐다.

이미 정부의 본인 확인 가상계좌 규제로 거래소 원화 입금이 원활하지 않아 주요 거래소의 거래량이 지난해 말 대비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이나 사기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파장이 한층 커질 수 있다.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코인네스트 체포 보도가 나온 직후 전날보다 10% 가까이 하락한 720만원대로 떨어졌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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