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빵 빵' 폭파음 들려"…추락 전투기 조종사 수색에 전력

입력 2018-04-05 17:47
수정 2018-04-05 20:28
"30분간 '빵 빵' 폭파음 들려"…추락 전투기 조종사 수색에 전력



짙은 안개로 찾기 어려워…비행기 잔해 발견 지점 주변 집중 탐색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최수호 기자 = 5일 오후 흐린 날씨 속에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가산골프장에는 군인, 소방관, 경찰관 등이 바쁘게 움직였다.

비상등을 켠 소방차, 군용차, 경찰차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들은 골프장 주변에 통제선을 치고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다.

군에 따르면 대구에 있는 공군 11전투비행단 소속인 F-15K 전투기는 오후 1시 30분 대구 기지에서 이륙해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 오후 2시 38분께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에 있는 유학산 자락에 떨어졌다.

사고가 나자 군, 소방, 경찰, 칠곡군 등은 인력을 긴급 소집해 전투기 조종사 2명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과 칠곡소방서는 가산면 학하리에 있는 가산골프장 일원에 현장지휘소를 차렸다.

군, 경찰 등은 현장 주변에 인력을 배치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군은 탐색구조대를 급파한 데 이어 육군 50사단 병력을 현장에 보냈다.

칠곡소방서와 구미소방서, 칠곡경찰서, 칠곡군도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 수백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수색에 나선 인원은 200여명에 이른다.

한 소방관은 "출동하라는 비상명령이 떨어져 급하게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추락한 지점이 유학산 일대라고 추정한다.

한 주민은 "약초를 캐러 산에 갔는데 전투기가 꽤 낮게 지나갔다"며 "산과 안개 때문에 추락하는 것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펑'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 이후에도 4회 정도 '펑'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산골프장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하고 처음에는 쾅하는 소리가 너무 커 지진일 줄 알았다"며 "약 30분간 '빵, 빵' 총소리 같은 폭파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군과 소방당국은 유학산이 해발 839m로 꽤 높고 면적이 넓은 데다가 짙은 안개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락한 시점인 오후 2시 38분부터 3시간이 지났으나 아직 조종사를 찾았다는 소식은 없다.

소방당국은 소방관을 3개조로 나눠 유학산 일대를 샅샅이 뒤지다가 오후 4시 33분께 인근 산 9부 능선에서 전투기 잔해로 보이는 날개 부분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변 지역을 집중 탐색하고 있다.

한때 조종사가 비상탈출했다거나 조종사를 찾았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군당국은 "현재 임무 조종사 2명에 대한 생사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parksk@yna.co.kr,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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