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페이스북 조사 착수…31만명 정보유출 가능성

입력 2018-04-05 16:53
호주, 페이스북 조사 착수…31만명 정보유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호주 당국이 5일 페이스북을 상대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호주의 조사는 페이스북 측이 4일(현지시간)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가 애초 알려진 총 5천만 명에서 8천70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고, 여기에는 호주인 31만 명도 포함됐다고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호주의 개인정보 보호기관인 호주정보청(OAIC)의 에인절린 폴크 청장 대행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문제의 성격을 고려해 외국 규제 당국들과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정보청은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단체들에 대해 최대 210만 호주달러(약 17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호주 ABC 방송은 보도했다.

페이스북 호주지사 대변인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최근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구성을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수 있는 페이스북 이용자 8천700만 명 중 미국인이 7천63만 명으로 81.6%를 차지한다.

필리핀 117만 명(1.4%), 인도네시아 110만 명(1.3%), 영국인 108만 명(1.2%), 멕시코 79만 명(0.9%)이 뒤를 잇고 있다.

이어 캐나다 62만 명(0.7%), 인도 56만 명(0.6%), 브라질 44만 명(0.5%), 베트남 43만 명(0.5%), 호주 31만 명 순이다.

호주에 앞서 뉴질랜드는 지난주 페이스북이 자국의 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8천700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4일 처음으로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내주 미국 의회 청문회에 나서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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