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부산강서 주민 "김해신공항 결사반대"…삭발·낙선운동도

입력 2018-04-05 17:00
김해·부산강서 주민 "김해신공항 결사반대"…삭발·낙선운동도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김해시와 부산시 강서구 주민들이 5일 김해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김해신공항백지화시민대책위원회·김해신공항건설반대주민대책위원회·김해시의회 신공항대책특별위원회, 부산 강서구 김해신공항반대투쟁위원회는 이날 김해시청 앞 공영주차장에서 '소음·안전 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반대 시민행동의 날'을 선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김해갑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국회의원, 배병돌 김해시의장을 비롯해 시민 등 400여명이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김해신공항이 건설되면 항공기 이·착륙권에 있는 김해와 부산 강서구는 엄청난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고 안전을 위협받게 된다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는 지방선거에서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없는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도 결의했다.

김철식 김해신공항반대투쟁위원장은 "서병수 부산시장은 가덕도에 영남권 신공항을 유치하지 못하면 옷을 벗겠다고 했는데 아직 윗도리도 벗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면 이런 사람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낙선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치국 부산대 도시문제연구소 특별연구원은 "김해신공항 확장은 안전과 소음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는 당장 기본계획용역을 중단하고 제주처럼 주민과 함께 타당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수 김해시의회 신공항대책특별위원장은 "김해공항 확장을 통한 신공항 건설은 김해 주민과 부산 강서구 주민들을 짓밟는 것"이라며 "서 시장이 진정 김해공항 확장을 원하면 부산으로 활주로를 돌려라"고 말했다.

류경화 김해신공항건설반대주민대책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정부가 지역 주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의뢰한 김해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조사 보고서를 찢어 내던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김해신공항 결사반대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다지며 박민정·이광희 김해시의원과 부산 강서구 주민 등 5명이 삭발했다.

집회장에는 '지금도 못 살겠다, 신공항 웬 말이냐', '소음도시 낙인찍는 김해신공항 반대한다'라고 쓴 팻말을 꽂은 트랙터 3대가 동원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트랙터 등을 앞세워 거북공원까지 3㎞에 걸쳐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으나 고령의 주민 등이 많아 취소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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