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수도권 첫 오스프리 배치에 日 주민 반발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주일미군이 도쿄 요코타(橫田)기지에 수직 이착륙기 CV-22 오스프리 5기를 배치한데 대해 일본 수도권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대형선박 편으로 지난 3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에 있는 미군시설에 도착한 이들 이착륙기는 이날 도쿄 요코타기지에 배치됐다.
이날 요코하마 미군시설 앞에는 수십명의 주민들이 모여 "오스프리는 돌아가라", "평화로운 하늘을 지키자"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스프리 배치 반대 시위를 했다.
가나가와현 평화위원회 시바타 도요카쓰(柴田豊勝·71) 사무국장은 "가나가와현에는 미군기지가 많다. 요코스카에는 핵추진 항공모함기 배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들어 이 지역에 군장비 배치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요코하마를 경유해 일본에 (군장비가) 들어올 수도 있다. 나쁜 전례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사가미하라(相模原)시 시민단체 회원(45)은 "오키나와에서 추락사고가 이어지는데다, 비행하지 않겠다는 곳(학교 위)으로 비행하는 등 미군은 믿을 수 없다"며 "주택이 밀집한 수도권에 추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배치된 오스프니는 향후 수년간에 걸쳐 총 10기의 오스프리와 운용 인력 450명을 요코타기지에 배치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주일미군측은 당초 내년 10월에 요코타기지에 오스프리를 첫 배치할 계획이었다.
이런 계획을 앞당긴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그리고 중국의 군사력 증강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상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배치되는 오스프리 5기는 기지 주변 지역에서 열리는 훈련에 참가한 뒤 기지로 되돌아오게 된다.
공식 활동은 운용 인력 배치가 마무리되는 올 여름쯤으로 전망된다.
오스프리가 주일미군이 집중 배치된 오키나와(沖繩)현 이외의 지역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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