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학 산실' 한국학 호남진흥원 6일 개원
광주시·전남도 공동 상생 의제…11년 만의 결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호남학 관련 자료의 발굴과 보전·연구 등의 산실 역할을 할 한국학 호남진흥원이 문을 연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6일 광주시공무원교육원에서 재단법인 한국학 호남진흥원 개원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 의제 중 하나로 추진된 진흥원 설립은 2007년 첫 단추를 끼운 지 11년 만의 결실이다.
진흥원은 호남학 자료의 발굴·조사 및 수탁사업, 학술·연구와 자료발간, 호남학 교육프로그램 운영, 호남학 문화콘텐츠 활성화 사업, 한국학 진흥단체 간 국내외 교류·협력사업 등을 한다.
법인 임원으로는 이사장과 원장, 15명 이내의 이사를 둔다.
진흥원 업무를 전담할 사무국은 기획연구부 등 3부, 한국학연구팀, 자료보전팀 등 6팀 13명(정원 18명)으로 출발한다.
초대 진흥원장에는 이종범 전 조선대 교수를 임명했다.
양 시·도는 200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행정동, 연구동, 수장고 등을 갖춘 진흥원 건물도 마련한다.
시·도가 각각 3억원의 출연금을 포함해 앞으로 5년간 10억원씩 100억원 등 모두 106억원을 출자한다.
하지만 넘어서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산 확보와 연구원 입지 선정 등은 최대 난제 중 하나다.
국학진흥원(안동), 한국학중앙연구원(성남) 등 다른 곳에서 운영 중인 연구원과의 차별성, 특성화된 콘텐츠 확보·개발 등도 과제다.
한국학 호남진흥원은 호남 학자들을 중심으로 민간 소장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2007년부터 설립을 추진했으나 예산, 출자·출연 기관 승인 지연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호남에는 옛 선비의 문집 20여만 권, 고문서 15만 점, 고서화·고목판 등을 합쳐 모두 70여만 점 이상의 사료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관리 주체 미흡으로 개인, 문중 등이 사료를 소장하면서 훼손이나 멸실 우려가 제기돼왔다.
진흥원은 개원식과 함께 한국학 진흥정책의 추진 방향 설정을 위한 공동학술대회도 연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성호 교수의 한국학 학술정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전망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전남 상생 의제의 취지를 살려 진흥원 설립과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호남진흥원만의 차별화한 콘텐츠 발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