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LH 사장 "서울 인근 공공택지 확보 적극 추진"(종합)

입력 2018-04-05 16:18
수정 2018-04-05 21:24
박상우 LH 사장 "서울 인근 공공택지 확보 적극 추진"(종합)

"그린벨트 등 활용…수도권 2∼3곳에 신혼희망타운 연내 공급"

공공분양 연 2만6천가구 공급…"서민 부담 가능한 가격으로, 튼튼하게 짓겠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올해부터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서민이 부담할 수 있는 가격대에 쓸모 있는 아파트를 분양시장에 많이 공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공택지 확보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5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정부에서 연간 5천가구 정도로 줄었던 공공분양 아파트 물량이 새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연 평균 2만6천가구로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선 택지확보가 관건인데 수도권에는 좋은 땅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며 "농림부·환경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교통망이 확충된 곳을 중심으로 택지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택지 확보 방법은 공공주택법을 통해 규모 있게 추진하는 게 토지이용계획을 다양하게 수립할 수 있어 좋다"며 "그린벨트를 활용할 수도 있고, 서울을 둘러싼 '동서남북'에서 (후보지를) 다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라 올해 수도권 2∼3곳에서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한다. 신혼희망타운은 무주택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분양 주택 단지다.

박 사장은 강남 집값 안정을 위해 '강남 대체 주거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20년 전 분당신도시 개발 때와 달리 지금은 강남을 대체할 만한 빈 땅도 없고, '강남 대체'라는 말 자체도 옛날 버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강북을 개발하는 등 강남의 기능을 분산할 만한 곳을 서울 곳곳에 만들어 강남 쏠림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청량리도, 신촌 등지도 얼마든지 (주거지로) 좋은 기능을 할 수 있다"며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는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균형발전으로 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공공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는 만큼 LH 아파트의 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LH 아파트라고 하면 저렴한 주택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공급하는 LH 아파트는 '어포더블 하우징(affordable housing)'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라며 "서민이 부담 가능한 가격대로 쓸모 있고 튼튼하며 하자 없는 아파트를 공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LH는 그 일환으로 하반기부터 기존 '휴먼시아'와 '뜨란채'를 대체할 새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하자없는 아파트 공급을 위해 '건설 명장제'를 도입하고 하남 미사지구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아파트는 마무리 공사에서 하자가 많은데 도배·방수·설비 등 9개 공종에서 경력 20년된 마스터를 뽑고 기능명장으로 임명했다"며 "국토부, 고용노동부와 발맞춰 건설기능인등급제 도입에도 앞장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LH 임대주택의 사회적 기능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임대주택 단지내에 육아, 노인 돌봄 등 주민 공동시설은 물론 일자리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LH는 성남 여수지구 임대단지에서 국공유 어린이집, 공동육아나눔터, 맘스카페, 독서실, 작은도서관, 노인정, 무인택배, 텃밭, 카풀 등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했고, 한 직원이 단지내에 택배 배달을 하는 스타트업 창업을 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LH가 관리하는 임대주택이 지난해 말 기준 103만호로 100만호를 넘었고, 올해 연말이 되면 110만호가 된다"며 "그동안 임대주택에 주거공간만 제공해왔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주거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으로 인해 LH의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연간 LH의 수입 범위내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76조원 규모의 금융부채는 연내 60조원대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쿠웨이트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박 사장은 "쿠웨이트 신도시는 앞으로 20년간 100조원이 투입될 사업"이라며 "현재 신도시 설계를 진행 중인데 나중에 사업이 발주되면 택지조성공사 단계부터 우리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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