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이 빚어낸 절경'…제8회 수월봉 트레일 개막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로 불리는 제주 수월봉 일대를 걷는 제8회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이 5일 개막했다.
이날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 포구 특설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도내 주요인사와 주민, 관광객 등 500여 명이 참가했다.
강만생 수월봉 트레일 위원장은 "처음에는 '지질공원' 개념에 대해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지역의 가장 큰 브랜드가 됐다"며 "주민들에게 지질공원을 통한 경제적 효과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 이후 참가자들은 수월봉 엉알길, 당산봉, 절부암길 등 3개 코스로 나눠 트레일에 나섰다.
수월봉 엉알길 코스는 녹고의 효심을 기리는 전설이 서린 '녹고의 눈물'·일제 강점기 갱도 진지·화산재 지층과 화산탄·수월봉 정상·한장동 엉앙길·검은 모래 해변을 지난다.
당산봉 코스는 거북바위·생이기정·가마우지·봉수대를 각각 통과한다.
절부암길 코스는 조선 시대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거센 풍랑을 만나 불귀의 객이 된 남편의 뒤를 따른 아내의 전설이 서린 절부암을 돌아보는 길이다. 봉수대와 생이기정,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 기념관, 절부암을 지난다.
이번 행사는 8일까지 이어진다.
수월봉은 1만8천 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환으로 구성됐다.
높이 77m의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잘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국제 화산학 백과사전에 실린 곳이다.
2010년 10월 한라산, 성산 일출봉, 만장굴, 서귀포 패류 화석층, 천지연폭포, 대포동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 해안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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