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불붙는 광역단체장 경선전…'친문' 성적표 주목

입력 2018-04-05 12:10
민주, 불붙는 광역단체장 경선전…'친문' 성적표 주목

경기·인천·광주·전남 등지에 '친문' 인사들 출마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5일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 및 방식 등에 대한 가닥을 잡으면서 경선 분위기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경선 성적표'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최근 결선투표제 도입 방침을 전격 발표하면서 당 안팎의 관심은 우선 경기지사 경선에 쏠렸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결선투표제라는 변수를 등에 업고 판세를 뒤엎을 수도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3철' 가운데 한 명이다.

인천시장 경선에는 박남춘 의원이 김교흥 전 국회사무총장과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지내 '친노'(친노무현)·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본선에 나갈 민주당 의원 후보군에 박 의원의 이름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나 역시 결선투표제 등에 따라 경선 판세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광주에서는 친문 진영으로 분류되는 인사들 간의 격돌이 펼쳐지고 있다.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컷오프에 앞서 단일화와 윤장현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후보가 7명에서 4명으로 압축됐다.

문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최우선 정책과제인 고용 문제를 총괄한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장 출신인 강기정 전 의원이 광주시장 경선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영입한 양향자 민주당 전 최고위원과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광주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이병훈 예비후보도 광주시장 본선행을 노리고 있다.

현재 이 전 부위원장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단일화와 윤 시장의 불출마 선언 등으로 판세가 움직일지가 변수다.

전남지사 경선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공직을 맡았던 인사 2명이 경선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도 경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은 민주당의 단일후보로 추대된 상태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역별로 친문 후보군 가운데 50%를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확보한 인사가 없다는 평가가 많아 이들이 본선 후보로 나서려면 결선투표제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문 인사들이 나선 경선지역 가운데 인천, 광주, 전남 등은 결선투표까지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광역단체장과 같은 대규모 선거에서는 누구를 지지하느냐와 반대하느냐로 짜인 선거 구도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소규모 선거보다는 작다"며 "1차에서 50% 지지를 못 받은 1위 후보가 결선에 가서 패배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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