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학입시 첫 한국어 시험 점수, 제2외국어 중 '최고'

입력 2018-04-05 11:53
태국 대학입시 첫 한국어 시험 점수, 제2외국어 중 '최고'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대학입시에 처음으로 도입된 한국어 과목 평균 성적이 전체 제2외국어 과목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주태국 한국교육원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태국 국가교육평가원(NIETS) 주관으로 치러진 2018학년도 PAT 시험에서 한국어 과목 응시자 4천87명의 평균점수는 103.27점(300점 만점)으로 7개 제2외국어 선택과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제2외국어 과목별 평균점수를 보면 일본어가 100.93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독일어 95.11점, 중국어 92.73점, 프랑스어 92.12점, 팔리어 92.08점, 아랍어 82.84점 순이었다.

한국어가 처음으로 대학입시에 도입된 데다 변변한 과제도 보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가 나온 것은 그만큼 한국어 학습자들이 열의를 갖고 공부를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국어 응시자 간의 점수 차가 큰 것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한국어 과목 응시자들의 점수와 과목평균치를 비교한 표준편차는 45.29로 일본어(49.71)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교육원은 이런 학생 간 실력 편차를 줄이고 한국어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시작된 중·고교용 한국어 교과서 발행을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태국 중고교용 한국어 교과서는 지난해 10월 1권, 지난 3월 2∼3권이 나왔고 10월까지 4∼6권이 발행될 예정이다.



또 새로 발행된 교과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태국 교육부 기초교육위원회(OBEC)와 공동으로 다음 달 중등학교 한국어 교사 연수를 실시하는 등 교사 역량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교육원은 또 교과서 이외에 교사용 지도서를 개발하고 교구 및 학습자료 지원도 추진한다.

김주연 주태국 한국교육원장은 "변변한 과제도 없는 상태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대학입시에서 평균점수가 높았다는 것은 응시자들이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응시자 간 실력 편차가 큰 만큼 한국어 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학입시에는 4만2천571명이 제2외국어에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9.6%에 해당하는 4천87명이 한국어를 선택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