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한복판서 우주전쟁'…VR 테마파크 '브라이트' 가보니

입력 2018-04-05 11:00
'신촌 한복판서 우주전쟁'…VR 테마파크 '브라이트' 가보니

아이언맨처럼 가상 공간 활공…외계 생명체와 총격전

한 달 만에 4천명 방문…KT "개인형 VR 극장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경의중앙선 신촌역 맞은편에 자리한 '브라이트(VRIGHT)'는 지난달 초 KT와 GS리테일[007070]이 함께 선보인 VR(가상현실) 테마파크다. 개관한 지 한 달 만에 4천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2∼3층으로 이뤄진 이곳에서는 50여개의 게임과 콘텐츠를 유료로 즐길 수 있다.

지난 3일 직접 체험해보니 실제 테마파크를 방불케 했다. 롤러코스터와 카레이싱 체험부터 생생한 우주전쟁 게임까지 멀리 찾아가는 수고 없이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

가장 시선을 끈 것은 2층 어드벤처존의 '플라잉제트'였다. 게임기구에 몸을 싣고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쓰니 어느 순간 아이언맨처럼 도심 빌딩 숲을 날고 있었다. 비행경로에 맞춰 사방으로 격렬하게 움직이는 게임기구가 현실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무선 VR 게임 '스페셜포스VR'에서는 외계 생명체가 쏜 총에 맞을 때마다 조끼형 수트를 통해 진동이 느껴졌다. 게다가 다른 VR 게임과 달리 HMD가 무선이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흔들림 방지 기술 덕분에 VR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어지러움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전투기 조종사가 돼 우주선을 격파하는 '스페이스 배틀십'과 외계인을 무찌르는 '로봇아담'도 마치 SF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재미를 선사했다.



3층에 들어선 VR 게임존은 노래방과 흡사했다. 3∼4명이 들어가는 7개의 룸에서 15분 동안 슈팅, 퍼즐 등의 30여종 VR 게임을 골라 즐길 수 있었다. 주말에는 룸 예약이 꽉 찰 정도로 가족 방문객이 많다고 KT 관계자는 전했다.

VR 게임존 맞은 편에서는 피구를 차용한 AR(증강현실) 스포츠 '하도(HADO)'를 체험할 수 있다. 실제로 해보니 5분 만에 땀이 날 정도로 운동량이 상당했다.

브라이트의 콘텐츠 대부분은 상화기획, 피엔아이시스템, 덱스터스튜디오 등 국내 업체가 제작했다.

무선 콘텐츠는 와이파이를 통해 제공된다.



KT 미래사업개발단 고윤전 단장은 "서비스의 질 확보를 위해 (특정 공간 내) 오프라인 플랫폼을 택했다. 현재 통신 인프라로는 온라인에서 많은 사람이 즐기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질이 떨어지면 VR은 피곤하고 별로라는 인식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KT는 GS리테일과 협력해 실감형 미디어 체험공간을 2020년까지 200여개 지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내 직영점을 신촌을 포함해 5개로 늘리고, GS리테일과 협력해 가맹점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콘텐츠는 분기나 반기마다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KT는 올해 안에 일체형 HMD를 포함한 '개인형 VR극장' 서비스를 출시해 집에서도 VR 시청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브라이트와 개인형 VR극장 등을 통해 2020년까지 연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생태계 확대를 위해 VR·AR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콘텐츠 업체와 IT 기업 등이 참여하는 VR 얼라이언스(Alliance)도 출범할 예정이다.

고 단장은 "IPTV 1위 사업자의 강점과 그룹사 콘텐츠 역량을 결합해 콘텐츠 플랫폼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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