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국방위 "북한, 지금 핵무기 포기할 것 같지 않다"
북한 위협 보고서…북미정상회담 성과 "불확실" 전망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영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관측했다.
국방위는 5일(현지시간) 내놓은 '경솔한 혹은 이성적? 북한 및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이라는 제목의 36쪽짜리 보고서를 요약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남북 간 대화, 그리고 북미 간 대화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싼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김정은은 핵무기를 자신의 정권 생존에 대한 위협을 막는 보험으로 보는 것으로 비친다"며 "따라서 그가 지금 그것들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본문에서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강력한 대북 입장이 미국의 아무런 사전 양보 없이 북한이 대화에 동의하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대화(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가 북한 정권의 선전전으로만 사용되는지를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북미정상회담까지 2개월 정도 남은 기간을 언급하고 "특히 준비에 필요한 제한적인 시간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들 대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얻어질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봤다.
또 한국주재 미국대사 부재와 미국주재 북한 외교관이 없는 점을 예로 들면서 미국 정부에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할 경험 있고 핵심적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다만 보고서는 마크 필드 영국 외무부 아·태담당 차관이 국방위와 가진 면담에서 미국이 군사옵션 수사에도 불구하고 배후에서 외교적 활동이 있었다고 말한 대목을 전했다.
필드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들보다는 그가 현장에서 해온 것과 뉴욕 유엔본부와 워싱턴에서 대사들이 해오던 것을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의 진전을 언급하면서 얼 호웨 영국 국방차관의 발언을 인용했다.
호웨 차관은 "아마도 6개월에서 18개월 정도면 북한이 미국 해안 또는 우리(영국) 해안에 도달할 능력을 갖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우리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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