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상의 회장 선거 두 달 앞두고 상공인들 '분열'
"고교 동문끼리 지원한다", "연임 반대자가 연임 노린다" 서로 공격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일부 상공인 간에 분열 조짐을 보인다.
5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6월 중순 임기 3년인 회장 선거에 2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물밑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차례 선거 때 후보 2명이 맞대결하는 과정에서 상공계가 양분하는 후유증을 낳아 합의 추대하자는 여론이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도 류한규 현 회장이 재출마 의사를 밝힌 데다 조정문 부회장이 나서 2파전을 예고한다.
벌써 "조 부회장 측이 고교 동문을 중심으로 세 불리기에 나섰다", "류 회장은 그동안 연임을 반대했는데 본인이 연임하겠다고 나서느냐"는 등 상대측을 겨냥한 발언이 나온다.
류 회장을 지지하는 한 상공인은 "대구 출신인 조 부회장이 구미상의 회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대구 모 고교 동문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구미상의 회장 선거를 두고 고교 동문이란 말이 왜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말이 나오는 의도가 오히려 의심스럽다"고 했다.
조 부회장을 지지하는 측은 "류 회장이 6년 전 선거 때 상대 후보에게 연임을 포기하라고 지적했다가 결국 낙선했다"며 "본인이 연임할 자격이 있느냐"고 했다.
류 회장은 이에 대해 "단임 전통이 깨졌기 때문에 이제 연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미상의 부회장을 맡은 한 대기업 임원은 "회장단 선거가 과열되면 대기업 상공의원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지역 경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합의 추대하는 방향으로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공계 내부에서도 선거 과열보다 합의 추대가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6·13 지방선거 며칠 후 회장단 선거가 치러짐에 따라 지역 정치·경제계가 갈라지는 점을 우려해서다.
한 상공인은 "과거 3차례 선거 이후 상공계가 양분하는 등 균열이 발생했다"며 "후보들 간 합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1대 1 경선을 하더라도 차분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면 하는 좋겠다"고 했다.
류 회장과 조 부회장도 "합의 추대에 동의한다"고 밝혔으나 자신 쪽에 유리한 합의 추대를 전제로 한 발언이라서 그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미상의는 내달 말에 회장 선거를 공고할 계획이다. 상공의원(일반 45명, 특별 5명) 선거를 먼저 한 후 이들이 회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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