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개입 의혹 수사, 러시아 신흥재벌 정조준…"금명 제재"

입력 2018-04-05 10:03
美 대선개입 의혹 수사, 러시아 신흥재벌 정조준…"금명 제재"

CNN "뮬러 특검팀 조사중…'트럼프 캠프' 불법현금지원 여부 초점"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한 미국의 수사가 러시아 신흥재벌인 올리가르히를 직접 겨냥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이르면 5일(현지시간) 일부 올리가르히가 포함된 러시아 친정부 인사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제재는 지금까지 러시아 올리가르히에 내려진 것 중 가장 강력한 수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영향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자의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또 미 대선 개입과 각종 사이버 공격 등의 혐의로 러시아 개인 19명과 5개 단체에 내려진 지난달 15일 제재에 이은 것이다. '러시아·북한·이란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이 적용된다고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친정부 신흥재벌들이 수사의 과녁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미 CNN방송은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 측의 내통 의혹인 소위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적어도 3명의 러시아 올리가르히를 수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한 명은 자가용 비행기로 뉴욕 주 공항에 도착했을 때 조사와 전자기기 수색을 당했고, 또 다른 한 명은 미국 여행 중 제지를 당했다.

미국에 입국하지 않은 나머지 한 명은 자발적인 자료제출과 특검팀 조사 수용을 요구받은 상태로 전해졌다.

특검팀이 주목하는 것은 돈의 흐름이다.

특검팀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나 취임식 준비위원회에 막대한 현금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정밀 조사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선거운동 기부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수사 관계자들은 러시아 측이 선거캠프 외곽에서 막대한 기부금을 받는 채널인 정치활동위원회(PAC)를 운영하는 기업 및 싱크탱크에 투자하거나, 미국 국적자를 통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법망을 피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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