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챔프전' SK 문경은 감독 "이번엔 달라…초짜티 벗었다"
감독 부임 첫해 챔프전에서 4연패 했던 문 감독, 남다른 각오
"DB는 KCC보다 상대하기 나은 팀"
(전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5년 전과 다르다."
프로농구 서울 SK 문경은 감독은 원주 DB와 챔피언결정전에서 5년 전 악몽을 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감독은 4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서 117-114로 승리해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5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됐다"라며 "그 당시에는 신인 감독으로 큰 경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젠 상황이 다르다"라고 곱씹었다.
이어 "선수들의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나 역시 그때와 전혀 다르다. '초짜' 티를 벗었다"라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문 감독은 SK의 정식 감독이 된 2012-2013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최연소 감독이었는데,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붙어 4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허무한 결과였다.
당시 문경은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초짜 감독 티를 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감독은 "DB는 KCC보다 제공권 측면에서 상대하기 나은 상대"라며 "디온테 버튼, 두경민 등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을 막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엔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최준용이 복귀한다. DB는 충분히 붙어볼 만한 상대"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 관해선 "우리 슈터들이 4강 PO를 앞두고 코치들과 일대일 외곽슛 훈련을 했는데, 기대한 대로 많은 3점 슛을 터뜨린 것 같다"라며 "단기전은 외곽슛 한두 개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SK는 이날 역대 팀 최다인 15개의 3점 슛을 쏟아냈다.
애런 헤인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에 관해선 "급하게 합류한 것치고는 매우 훌륭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문 감독은 "오늘 경기에선 메이스가 이른 시간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지만, 최부경과 김민수가 상대 빅맨을 잘 막아 다른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아쉽게 마친 KCC 추승균 감독은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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