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은 좋은 것"이라던 트럼프 "中과 무역전쟁 상태 아냐"(종합)
미중간 무역전쟁 격화 속 "이 상태 계속되도록 놔둘 순 없어"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선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 발표 직후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발표하자 곧바로 중국이 똑같은 보복조치에 나서는 등 미·중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 전쟁은 미국을 대표했던, 바보 같고 무능력한 사람들이 아주 오래전에 패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해 "연간 5천억 달러(약 532조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지적 재산권 도둑질 규모도 연간 3천억 달러 수준"이라며 "우리는 이 상태가 계속되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5천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잃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발트 3국 정상들과 회담한 자리에서도 "연간 5천억 달러의 적자는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역사상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그런 짓을 한 적이 없다"며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완화하기 위해 심각하게 매우 실질적인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 방침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2일에는 트위터 글을 통해 "한 나라(미국)가 거의 모든 나라와의 무역 거래에서 수십억 달러를 잃고 있다면, 무역전쟁은 좋으며 이기기도 쉽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25%의 고율 관세 부과 대상 500억 달러 상당의 1천300개 품목을 발표했으며, 이에 중국은 상무부·외교부·주미 중국대사관을 동원해 "똑같은 보복을 할 것"이라고 반발하고서 미국산 17개 분야, 106개 품목에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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