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석탄가격 급등에 지난해 한전 전력구입비도 상승
<YNAPHOTO path='C0A8CA3C0000015027D7B1A70002C643_P2.jpeg' id='PCM20151002027900039' title='한국전력공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최근 몇 년 새 국제 석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 발전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의 전력구입비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구입비는 한국전력이 발전회사로부터 전기를 사올 때 지불하는 전기의 도매가격으로 이 가격이 상승하면 한전에는 부담이 된다.
5일 발전업계와 한국전력[015760]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전력의 전력 구입실적은 43조3천286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천145억원 증가했다.
이를 발전원별로 구분해 보면 석탄을 원료로 한 전력 구입실적은 2016년 15조3천585억원에서 지난해 18조1천404원으로 2조7천819억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 전력 구입실적이 많이 늘어난 연료는 LNG(액화천연가스)였다. 2016년 11조1천20억원에서 2017년 13조1천563억원으로 2조543억원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도 같은 기간 1조5천24억원에서 1조8천39억원으로 3천15억원 늘었다.
반면 원전은 2016년 10조4천892억원에서 2017년 8조5천663억원으로 1조9천229억원 감소했다. 유류도 같은 기간 1조4천624억원에서 9천473억원으로 5천151억원 줄었다.
세계은행이 집계하는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석탄의 경우 인도네시아산과 함께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호주산 석탄의 가격이 2015년 메트릭톤(mt)당 57.5달러에서 2016년 65.9달러, 올해 2월 104.7달러로 3년 새 2배 가까이로 뛰었다.
반면 유가는 2015년 배럴당 평균 50.75달러에서 지난해 52.81달러로 소폭 상승해 저유가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천연가스의 가격을 나타내는 천연가스 지수는 같은 기간 73.18에서 68.23으로 외려 낮아졌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지난해 한전의 전력 구입실적이 크게 늘어난 데는 석탄의 국제가격 상승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석탄 발전량은 23만8천919GWh(기가와트시)로 전체 발전량 55만3천905GWh의 43%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전과 천연가스는 각각 27%, 21%로 그 뒤를 이었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발전량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의 수입가격 급등이 한전의 전력구입비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그 전년보다 58.7% 감소한 4조9천532억원에 그쳤다.
이런 실적 악화는 한전이 발전회사에서 산 전기를 다시 가정이나 산업체 등에 공급할 때 받는 전기의 소매가격이 일종의 정책 가격이어서 크게 변동되지 않는 점에 일정 부분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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