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 '일대일로' 다지기…짐바브웨와 포괄적 협력 구축

입력 2018-04-04 11:11
中, 아프리카 '일대일로' 다지기…짐바브웨와 포괄적 협력 구축

시진핑, 짐바브웨 신임 대통령 초청…"양국은 전천후 친구"

美, 中의 아프리카 투자 확대 경계…트럼프 정부 경고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중국이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신임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해 환대하며 양국 '우의'를 다졌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친중 국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아프리카의 교두보다.

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2일 닷새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37년간 장기 집권하다가 작년 11월 군부쿠데타로 물러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은 그는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시 주석은 음난가그와 대통령을 향해 "양국 우호를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온 중국민의 오랜 친구"라며 두 나라는 항상 역경을 함께 견뎌낸 '전천후 친구'라고 강조했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1960년대 중국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적이 있고 부통령 시절인 2015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위안화를 짐바브웨 법정화폐로 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협력 증진은 물론 지속적인 인적 교류, 다방면의 관계 강화를 당부했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일대일로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며 중국과 아프리카의 우호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음난가그와 대통령의 방중에는 10명의 각료와 80여 명의 사기업 경영진이 수행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중국은 짐바브웨의 4위 교역 상대국이자 최대 투자국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년간 아프리카의 도로, 철로 등 각종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1천억 달러(105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짐바브웨에서 지난해 군부쿠데타가 발생하기 나흘 전에 짐바브웨 군사령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을 만난 것을 놓고 중국의 쿠데타 배후설이 제기됐지만, 중국은 "일상적인 군사교류였다"며 배후설을 부인했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앞세워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자 미국은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의 소국이지만 중동 원유 수송과 인도양 해상무역의 중심지에 있는 지부티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작년 7월 첫 해외 군사기지까지 건설하지 미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아프리카를 순방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 자금을 받아들일 때 주권을 박탈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경고했다.

누네스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아프리카 투자를 통해 세계 무역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려 한다며 정보위원회 차원의 조사 계획을 밝혔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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