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미·브라질 관계 오바마보다 부시 때가 더 좋았다"
'오바마-힐러리'보다 '부시-라이스' 조합 더 높이 평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과거 집권 시절을 회상하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더 높이 평가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16년 중반까지 계속된 브라질 좌파 정권이 미국 공화당 행정부보다 민주당 행정부와 더 가까운 사이였을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른 발언이어서 눈길을 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최근 중남미 좌파 리더 가운데 한 명인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브라질의 관계는 '부시 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조합일 때 더 좋았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시-라이스' 외교가 '오바마 대통령-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외교보다 더 민주적이었다는 말도 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인 2002년 12월 백악관을 방문해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집권 첫해인 2009년에 룰라 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했다.
브라질은 터키와 함께 2010년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마련했으나 미국 정부가 거부했으며,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가 소원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 후임인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 때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호세프 대통령을 비롯한 브라질 주요 인사들을 도·감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양국 관계가 더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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