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 조용필 "남북, 음악 통해 교감할 수 있을 것"
후두염에도 두 차례 공연서 감동 무대 선사
(평양=연합뉴스) 평양공연공동취재단 이웅 기자 = "오늘 공연 제목인 '우리는 하나'처럼 음악을 통해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왕 조용필이 13년 만에 다시 평양공연 무대에 선 소회를 털어놨다.
조용필은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 리허설 때 취재진과 만나 "음악의 장르가 다르고 남북 음악 사이에 차이점이 있지만, 언어가 같고 동질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이날 공연에서 위대한 탄생과 함께 '친구여'와 '모나리자'를 불러 1만2천여 석의 공연장을 가득 채운 북측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조용필은 지난달 31일 방북하기 전 걸린 감기로 인한 후두염에도 불구하고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의 남측 예술단 단독공연에서는 '꿈'과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부른 데 이어 이날 남북 합동공연에도 참여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조용필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공연을 한 데 대해 "조금 아쉽다"고 했다.
단독공연에 대해선 "처음에는 서먹했는데 중반 이후 들어서는 잘된 것 같다"며 "준비 과정이 촉박해서 준비를 못한 것도 많은데 가수들대로 잘 준비해서 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공연을 관람한 것에 대해선 "(관람 사실을 사전에) 몰랐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조용필은 위대한 탄생과 함께 2005년 이날 공연을 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콘서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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