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올해는 특별한 해"…부활절 행사서 경제·군사력 '자랑'

입력 2018-04-03 10:33
수정 2018-04-03 15:51
트럼프 "올해는 특별한 해"…부활절 행사서 경제·군사력 '자랑'

"지금과 같은 경제와 군사력 본 일 없다…경제를 더 강하게 만들 것"

백악관 달걀굴리기 행사에 3만명 운집…대통령 자녀와 손주들도 대거 참가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임 후 두 번째 부활절 행사를 주최하고 현 정부의 경제 성과와 군사력을 자화자찬했다고 AP 통신과 ABC 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 부활절 토끼(Easter Bunny)와 함께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로 나와 "올해는 특별한 해다. 우리나라는 아주 잘하고 있다"며 "경제를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라. 어떤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경제(호황)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제를 더 크고, 더 훌륭하며,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 군사력도 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이며 곧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그래서 많은 군인이 오늘 우리와 함께한다. 7천억 달러에 대해서만 생각해보라. 그것이 전부 올해 우리 군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878년 러더퍼드 헤이스 당시 대통령이 처음 시작한 '백악관 달걀 굴리기'라는 이름의 부활절 축하 행사는 올해로 140회를 맞았다.

올해는 아이들과 부모 등 모두 3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백악관은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첫해인 작년 2만1천여 명에서 크게 늘어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아침에 내린 비는 그쳤지만 영상 10도를 밑도는 다소 쌀쌀하고 흐린 날씨에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외투를 입고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으로 나와 아이들의 달걀 굴리기 게임을 위해 "제자리에, 준비"를 외치고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를 불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미군 병사들에게 보내는 카드 만들기 행사장으로 이동해 카드에 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 도널드 주니어, 에릭, 티파니, 배런과 손주 9명이 참석했다. 에릭의 아내 라라는 물론 도널드 주니어와 최근 이혼 절차에 들어간 바네사도 자리를 함께해 다소 어색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행사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다카'(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문제를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으로부터 다카에 관한 질문을 받자 "민주당이 그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면서 "그들은 엄청난 기회가 있었으나 민주당이 실망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사람들은 다카를 이용하고 있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난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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