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쓰레기 작살과 그물로 수거 실험…"간단하고 비용 저렴"

입력 2018-04-03 10:20
수정 2018-04-03 10:46
우주쓰레기 작살과 그물로 수거 실험…"간단하고 비용 저렴"

유럽 중심 '리무브데브리스' 5월말 우주서 실험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2일 남태평양에 추락하면서 '우주 쓰레기'로 불리는 우주 잔해물에 대한 관심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우주 잔해물은 지름 1cm 이상인 것만 따져도 50만 개 이상, 지름 10cm 이상인 것은 1만9천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층 버스 크기만 한 것도 있다.

우주 쓰레기를 모두 합치면 7천5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무를 마치고 우주 공간에 방치된 인공위성이나 떨어져 나간 부품들, 인공위성이 충돌해 생긴 잔해들 등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오는 5월 말 우주에서 실험이 진행될 작살과 그물을 이용한 우주 쓰레기 수거 기술인 '리무브데브리스'(RemoveDebris)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리무브데브리스를 실험할 무게 100kg의 인공위성이 톈궁이 남태평양에 추락한 날에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이 인공위성은 오는 4일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도착해 ISS 내부로 옮겨진다.

이어 오는 5월 말께 ISS의 로봇 팔에 의해 ISS 밖으로 내보내진 뒤 본격적인 실험을 하게 된다.

이 인공위성 안에는 자체 '우주 쓰레기'인 초소형 인공위성인 큐브샛이 두 대 실려 있다.

큐브샛들을 내보낸 뒤 하나의 큐브샛에 대해선 모(母) 인공위성이 우주 잔해물을 관찰하고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라이더'(Lider)와 카메라를 실험한다. 라이더는 레이저광선을 사용해 개발한 레이더다.



모(母) 인공위성은 또 다른 큐브샛에 대해선 그물을 던져 실제 포획하는 실험을 한다. 그물뿐만 아니라 끝에 표적이 달린 긴 막대를 밖으로 내뻗은 뒤 작은 작살로표적을 맞히는 실험도 한다.

끝으로 인공위성은 큰 막을 펼쳐 공기가 드문 외부 대기권에서 공기와 저항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대기권으로 고도를 낮춤으로써 대기와 마찰로 소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연구를 주도한 영국 서리대학교 스페이스센터의 구그리엘모 아그리에티 교수는 그물과 작살을 이용한 우주 쓰레기수거의 장점은 저렴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 팔을 실험하는 연구들이 있다. 모든 기술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그물과 작살은 간단하지만, 비용이 적다. 하지만 특정 조건 아래에서는 로봇팔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우주 잔해가 매우 빨리 회전하고 있는 것이라면 로봇 팔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그물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그리에티 교수는 "우리가 이런 실험을 하는 이유는 비용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주 잔해를 제거하는 작업이 이뤄질지는 비용에 달렸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너무 비싸면 사람들이 다른 방안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 든 비용은 총 1천500만파운드다. 이번 실험에 드는 비용의 절반은 유럽연합에서 댔고 나머지는 참여한 10개 파트너가 부담했다.

작살 기술은 에어버스, 인공위성 조립은 서리 새틀라이트 테크놀로지, 주관은 ISS에서 인공위성을 밖으로 내보내는 기술에 특화된 미국 기업인 나노랙스 등이 참여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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