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애리조나 '깜짝 시구' 김병현 "현진아, 잘 던져"(종합)
10여 년 만에 친정팀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 찾아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핵잠수함' 김병현(39)이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찾았다.
3일(한국시간)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 처음 선발 등판하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 체이스필드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지난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김병현이 시구자로 구장을 찾은 것이다.
김병현은 이날 류현진의 선발 등판 경기에 시구자로 초청받았다.
김병현은 지난 겨울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히간테스 델 시바오 소속으로 뛰었다.
김병현은 "현진이 잘 하라고 온 것"이라며 "(류현진과) 텔레파시로 통하는 사이다. 잘 던질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방문이 얼마 만이냐는 질문에 그는 "10년도 넘은 것 같다. 그동안 여유가 없어서 못왔었는데 이렇게 오니까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구단 요청도 받고 MLB 닷컴 쪽에서도 시구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초밥집도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한 번 와서 드셔 봐라. 굉장히 맛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직도 아는 동료들이 있는지 묻자 김병현은 "선수들은 없지만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아직 있더라. 또 스카우트들도 몇 명 있더라. 미국 올 때 나를 데리고 왔던 할아버지가 있는데 아직도 계시더라. 저녁때 만나기로 했다"면서 "클럽하우스 친구들과 많이 친했었다. 여기 오니까 좋으면서도 시간이 많이 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경기 좀 보면서 4~5일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 전 시구를 어떻게 할 건지 묻자 사이드암으로 던지겠다고 답했다.
사이드암 투구에 대해서는 "옆으로 던지는 건 그 사람 몸에 적확한 게 있는거다. 몸을 잘 쓰면 굉장히 좋게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김병현의 시구는 자신의 평소 투구동작과는 달리 몸을 뒤로 크게 젖혀 오버스로에 가깝게 던졌다.
김병현은 시구를 마치고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한 뒤 경기장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봤다.
김병현은 1999~2003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했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병현이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두 방을 맞고 고개를 떨어트리는 장면은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오래도록 남아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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