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 공백' 브라질 리우 시민 셋 중 한 명 "총격전 겪어"
73% "리우 떠나고 싶다"…전문가 "더는 안전한 곳 없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극도의 치안불안 상황이 계속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시민들이 총격전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 공공안전포럼(FBSP)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공동조사 결과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명 중 9명은 수시로 일어나는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한 피살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또 치안 문제 때문에 리우 시를 떠나고 싶다는 응답자는 73%에 달해 세계 3대 아름다운 항구도시라는 이미지를 무색게 했다.
FBSP의 사미라 부에누 연구원은 "리우에서는 주민들이 안전하다고 알려진 공간에서조차 불안감을 느낀다"면서 "집 안에 있어도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리우 시는 브라질의 27개 주도(州都) 가운데 폭력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시다. 지난 2016년 살인 사건 사망자는 1천446명에 이른다. 주민 10만 명 당 사망자로 따지면 리우(22.6명)는 21번째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리우 시의 공공치안 확보를 이유로 지난 2월 16일 군병력 투입을 결정했다.
군은 지금까지 10여 개 빈민가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하고 있으나 총격전이 계속되면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치안 문제를 총괄하는 하울 중기만 공공안전부 장관은 4개월 안에 리우의 치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앞서 리우 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76%는 군 투입 조치를 지지했고, 52%는 치안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군 투입이 장기적인 치안 문제 해결 방안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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