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프랑스 사회당, 통합파 당대표 선출…재기 모색

입력 2018-04-02 23:36
몰락한 프랑스 사회당, 통합파 당대표 선출…재기 모색

올리비에 포르 선출…군소정당으로 몰락한 사회당 재건 임무 맡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작년 프랑스 대선과 총선에서 몰락 직전의 수준으로 참패했던 프랑스 사회당(PS)이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등 재기에 나섰다.

사회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당 서기장(대표)으로 올리비에 포르(49) 하원의원을 선출했다.

포르 서기장은 사회당의 3월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49.7%를 득표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그는 1차 투표 2위 스테판 르폴 전 농무장관(25.9% 득표)을 멀찌감치 따돌렸고, 르폴은 결선투표의 기권을 선언했다.

포르 서기장은 16세 때 사회당에 입당한 이후 줄곧 중도좌파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

대변인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계열로 분류된다. 올랑드가 과거 내무장관을 할 때 그의 비서를 역임한 바 있다.

포르는 작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파리 근교 센에마리팀에 출마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이후 사회당이 포함된 중도좌파 연맹체인 '신좌파연합'의 하원 원내대표를 맡아 30여 명의 의원을 이끌어왔다.

포르 서기장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올랑드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사회당 내 중도계열의 통합주의자로 평가된다.

올랑드 정부에서도 사회당 내 좌파와 우파의 화합을 줄곧 주장했고, 당내에서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은 편이다.

이번 서기장 선거에는 '르네상스의 길'을 기치로 출마해 승리함으로써 작년 대선과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맛본 사회당의 재건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떠안았다.

60년 전통의 사회당은 작년 대선에 내세운 브누아 아몽 전(前) 교육장관이 1차 투표 5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머물러 좌파의 몰락을 예고한 데 이어 6월 총선에서는 의석수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존폐의 기로까지 내몰렸다.

총선에서는 기존 의석수보다 250석 이상을 잃어 정부보조금이 대거 삭감됐고, 기부금도 급격히 줄어 결국 사회당은 파리 시내의 유서 깊은 당사까지 매각해야 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포르의 서기장 선출에 대해 "올랑드 스타일의 방법이 사회당을 제 궤도에 올려놓을지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면서도 "그의 통합의 기술과 경청 능력은 새 역할을 수행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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