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새 바람 분다'…VR·AR 활용 게임 속속 출시
물고기 잡는 낚시 게임부터 연애·몬스터게임까지 각양각색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게임들이 본격 상용화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VR과 AR 기술을 접목한 신작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게임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넷마블은 이달 중 모바일 낚시 게임 '피싱 스트라이크'를 전 세계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에서 VR 및 AR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낚시꾼이 되어 열대어부터 고대어종까지 500여종에 달하는 물고기를 낚는 게임이다. 물고기를 수집하는 낚시 본연의 재미에 낚시꾼의 성장, 스킬 및 장비 강화, 물고기와의 전투 등 요소가 결합됐다.
특히 수집한 물고기를 VR, AR 기술이 적용된 아쿠아리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할 수 있다. AR 기능으로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현실 화면 속에 띄울 수 있고 VR을 통해 직접 수족관 안에 들어간 것처럼 현실감있는 관람도 가능하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GDC 2018'에서 VR을 적용한 신작 게임 3종을 공개했다.
VR 공간 내 가상의 소녀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VR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Y',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VR 잠입 어드벤처 게임 '프로젝트 R',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략 시뮬레이션 VR 게임 '파이널 어설트' 등이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VR 게임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외 VR콘텐츠 시장이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가진 블루오션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소 게임사들은 작년 애플과 구글이 AR 콘텐츠 개발도구를 공개한 것을 계기로 모바일 AR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위치기반의 수집형 AR게임 '고스트버스터즈 월드'를 개발중이다.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스트버스터즈에 등장하는 유령 캐릭터를 사냥하고 수집하는 게임으로 개발에는 구글 AR코어, 애플 AR키트가 활용된다.
이밖에도 GDC에서는 네오라마가 '로봇태권 V'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VR 탑승형 어트랙션 '로봇태권 V VR'를, 드래곤플라이가 온라인 FPS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한 '스페셜포스 VR 워킹 어트랙션'을 각각 소개했다.
미국에서는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 IP를 활용해 좀비를 잡는 게임인 AR게임 워킹데드가 개발되고 있다.
포켓몬 고 개발사인 나이언틱 역시 올해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AR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가 수년 간 개발하고 준비했던 VR, AR 콘텐츠들이 상용화되는 시점"이라며 "VR, AR 시장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고 저변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중소업체로서는 존재감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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