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사단법인 출범…규제개선 힘 모은다

입력 2018-04-02 17:01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사단법인 출범…규제개선 힘 모은다

김봉진 의장 "스타트업 목소리 낼 것…시장 혁신하는 영웅 나와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재출발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사단법인 출범기념식을 열었다.

2016년 9월 출범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 대표 단체로 사단법인 출범에 맞춰 회원사를 현재 230여개에서 연내 1천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회원사로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여기어때, 야놀자, 식신, 메쉬코리아, 풀러스 등이 있다.

포럼 의장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출범선언을 통해 ▲ 창업 기업의 성장 ▲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 ▲ 투자 활성화를 통한 생태계 선순환 ▲ 합리적 규제 환경 ▲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 올바른 기업 문화 창출 등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합리적 규제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경제주체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 한국 사회에서 사랑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사에서는 정부, 국회, 벤처투자사, 지원기관 관계자가 스타트업 대표들 앞에서 활동과 정책을 발표하는 '거꾸로 피칭'과 스타트업 생태계 대담이 펼쳐졌다.

첫 발표자로 나선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창업 지원사업이 전 부처에 걸쳐 60개가 넘는다. 정책 만드는 사람은 알지만, 막상 스타트업하는 사람은 잘 모른다"며 "수요자 중심으로 정책을 단순화, 효율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 실장은 "우선 중기벤처부 창업지원사업 26개를 11개로 통폐합했다"며 "창업지원서류 간소화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도 법의 구체적 내용을 담은 시행령에서 문제가 생긴다. 콩을 심었는데 팥이 나는 결과가 나온다"라며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 결정 과정에서부터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와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중국, 미국과 비교해 한국은 리스크 테이킹(위험감수)의 정도가 다르다"며 "큰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 센터장은 "실리콘밸리에서는 거대 자본들이 우리가 보기엔 망할 것 같은 회사로 간다. 그게 구글, 페이스북이었다. 중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외국에서는 플랫폼을 장악할 거대 공룡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새로운 영역에서 큰 기업을 키우지 못하고 몇 년간 규제 얘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봉진 의장은 이어진 대담에서 "시장이 혁신하려면 영웅이 나타나야 하고, 부자가 되는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네이버, 카카오, 구글코리아, 페이스북코리아, 디캠프 등 25개 단체 및 기업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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