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노다지' 잡았다… 남태평양 150만㎡ 퇴적층 발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수출 통제를 통해 자원 무기로 삼았던 희토류 광산을 남태평양 공해의 해저에서 발견했다.
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해양과학탐사대가 최근 남태평양 동부 해상의 심해 분지에서 희토류가 풍부하게 쌓여있는 150만㎡ 면적의 퇴적지를 발견했다.
중국대양(大洋)협회는 이번 발견이 중국과 세계의 심해 희토류 자원 탐사에서 거둔 신기원이라며 남태평양에서 벌인 첫 종합 해양과학 탐사 활동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번 탐사를 이끈 수석과학자 스쉐파(石學法) 중국 국가해양국 해양퇴적·환경지질 실험실 주임은 "이번 발견으로 심해 희토류 자원조사와 환경연구의 기초를 심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이미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초보적으로 희토류가 풍부하게 퇴적돼 있는 4곳을 잠정적으로 지목해놓은 상태다.
희토류는 휴대전화, 반도체, 하이브리드 차 등 첨단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귀 금속자원으로 방사성 물질이 혼합돼 있어 채취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물질이다. 중국은 장시(江西)성, 광둥(廣東)성, 후난(湖南)성 등지에 방사성 원소를 포함하지 않은 희토류 점토광산이 있어 전 세계 희토류의 95%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따라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당시 일본에 대해 희토류 수출 통제로 경제보복을 가하기도 했다.
중국이 자국 영토내 광산을 넘어 공해 해역에서도 활발하게 희토류의 탐사, 채굴에 나섬에 따라 희토류 자원패권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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