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90년대 감성으로 컴백…"섹시 콘셉트 탈피, 괜찮죠?"

입력 2018-04-02 15:26
수정 2018-04-02 17:34
EXID, 90년대 감성으로 컴백…"섹시 콘셉트 탈피, 괜찮죠?"

솔지, 건강문제로 또 합류 불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그룹 이엑스아이디(EXID)가 1990년대 감성이 물씬 풍기는 노래로 돌아왔다.

EXID는 2일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 메사홀에서 신곡 '내일해'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다섯 달 만의 컴백 소회를 밝혔다.

'내일해'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미국에서 유행한 뉴 잭 스윙 장르의 곡이다. 작사·작곡·편곡은 신사동호랭이가 맡았다. 2014년 차트 역주행 돌풍을 일으킨 '위아래'와 지난해 히트곡 '덜덜덜'을 만든 신사동호랭이와 이번에도 손을 잡은 것.

멜로디는 파티 음악처럼 신나지만 가사는 서글프다. '내가 널 붙잡을 시도조차 못 하게 구네/ 치사해 진짜 너 왜 이렇게 못돼'라는 가사는 마음이 변한 연인에게 헤어지잔 말은 다음에 하라고 호소한다.



엘이(본명 안효진·27)는 "원곡은 좀 더 정적이었는데 곡 분위기가 밝아지자 오히려 더 슬픈 느낌이 나더라. R.ef 선배님들의 '이별공식'처럼 슬픈데 웃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EXID는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에서도 복고 느낌을 냈다. 여성성을 강조한 콘셉트로 스타덤에 오른 팀이지만 이번에는 섹시함은 걷어냈다. 춤추기 불편한 '킬힐' 대신 중성적인 워커를 신었고, 통 넓은 힙합바지와 헐렁한 후드티를 입었다.



엘이는 "예전부터 복고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지만 도전하기 어려웠다. 대중이 저희에게 바라는 섹시함이 살짝 제외되기 때문"이라며 "다행히 이번에 곡이 찰떡같이 잘 나온 김에 하게 됐다"고 말했다.

1990년대생인 멤버들은 90년대 감성을 소화하기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고개를 내저었다.

엘이는 "저희가 생각보다 어리지 않다. TV에서 당시 문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 어색하지 않았다"고 했고, 하니(본명 안희연·26)는 "의상보다는 올드스쿨 느낌의 안무가 어색했다. 어떻게 몸을 써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거들었다.



맏언니 솔지(본명 허솔지·29)의 합류는 불발됐다. 솔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를 받으면서 2016년 말부터 팀 활동을 함께하지 못했다. 올해 1월에는 안와감압술(갑상선 질환 환자의 안구가 돌출될 때 이뤄지는 수술)을 받았다.

엘이는 "솔지 언니가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이다. 많이 좋아져서 다음 앨범에는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엔 저희도 아쉬웠고 언니도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하니는 "저희 중에 솔지 언니가 가장 촉이 좋다. 항상 노래가 나오기 전에 '언니 어때?'라고 물어보곤 한다"며 "이번 노래를 듣고 언니가 '얘들아, 촉이 왔다'라고 말해줘서 내심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2년 데뷔해 올해로 7년 차를 맞았는데도 팀워크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멤버들은 "무명 시절을 함께 이겨낸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혜린(본명 서혜린·25)은 "공백기와 힘들었던 시간에 누구보다 똘똘 뭉쳤다. 그게 팀워크가 좋은 이유 아니겠느냐"고 했고, 막내 정화(본명 박정화·23)는 "언니들이 팀 분위기를 이렇게 조성해주니 편안하게 지낸다. 언니들에게 고맙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하니는 "우리는 개인 역량도 좋고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 이 앨범도 그중 하나"라며 "한계가 없는 EXID,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룹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