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복원 반달곰과 주민의 공존… 축제 열린다
14·15일 하동 의신마을서 '제1회 곰깸축제'… 전시회·곰 추적 체험 등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환경부는 2004년 반달가슴곰의 멸종을 예방하고,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해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복원사업으로 반달가슴곰이 28마리에 이르는 등 자연 적응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반달가슴곰과 직·간접적으로 접촉이 많은 지역주민 상당수가 복원사업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반달가슴곰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나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시행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대한 지역주민 인식 심층조사'에서 지리산권 5개 시·군 주민 96.5%가 반달가슴곰 서식을 알고 있고, 79.1%가 경제적 피해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달가슴곰은 매년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 1주일 전후로 바위굴이나 큰 나무의 구멍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자며, 다음 해 3월 중하순 이후에 깨어난다.
그러나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지리산에 기대 먹고 사는 주민들에게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마냥 기쁜 일만은 아니다.
반달가슴곰이 건강히 잘 자고 깨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생업을 위해 지리산에 들어갈 때 반달가슴곰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겨울잠에서 깨는 시기에 맞춰 인간과 반달가슴곰 공존을 위한 축제가 열린다.
사단법인 반달곰 친구들과 경남 하동군 화개면 의신마을회는 오는 14·15일 의신마을 일원에서 '제1회 곰깸축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축제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반달가슴곰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일을 하거나 탐방할 때 반달가슴곰과 충돌하지 않도록 특별하게 노력해야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산촌의 전통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주민 이야기를 듣고, 반달가슴곰과 공존을 받아들이는 지리산 자락 마을도 알린다.
'반달곰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란 주제의 축제는 1박 2일간 산촌스테이, 곰 책·사진·밀렵 도구 전시회, 나만의 머그잔 만들기, 깨어남 한마당 등 행사가 펼쳐진다.
깨어남 한마당 시간 겨울잠을 깬 반달가슴곰과 충돌을 피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반달가슴곰 흔적을 알아보는 추적 체험도 진행한다.
주민들은 축제장에 생산물장터와 먹을거리장터를 운영하며 직접 생산한 생산물과 먹을거리 등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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