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창원시장 후보 공천 반발 "당원 1천여명 탈당"

입력 2018-04-02 14:13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 공천 반발 "당원 1천여명 탈당"

일부 책임당원들 "당 대표 측근 私薦…안상수 시장 무소속 출마해야"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당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경남 창원시장으로 공천한 후 공천 탈락자뿐만 아니라 당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창원지역 책임당원 20여명은 2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창원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홍준표 당대표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신의 측근을 창원시장 후보로 내세운 홍준표는 더 이상 자유한국당 대표가 아니다"며 "사천(私薦)으로 보수정당을 붕괴시킨 홍준표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창원지역 책임당원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는 이들은 "창원지역 당원 1천여명이 공천에 반발해 탈당계를 내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고 훨씬 더 많은 당원들이 탈당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0일 공천관리위원회가 창원시장 후보로 단수추천한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창원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그러자 공천 탈락자들을 중심으로 공정한 여론수렴 과정없이 공천이 결정됐다며 반발이 잇따랐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무소속 출마 입장을 밝혔고, 강기윤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을 항의방문했다.

일부 책임당원들은 서울까지 올라가 자유한국당 당사 인근에서 항의시위를 하기도 했다.

창원시에 지역구를 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4명 중 3명도 "지역정서를 무시한 후보 공천을 했다"며 공천보류를 요구하는 공동 입장문을 냈다.

이에 비해 윤대규 전 경남대 서울부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 공천 결정을 존중하며, 당원으로서 조 후보 당선을 위해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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