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에 화해를"…교황, '유혈진압' 가자지구에 평화 기원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지대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무력진압에 의한 유혈사태와 관련, 양측의 화해를 촉구했다.
1일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한 뒤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발표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를 향해) 메시지에서 "성지의 화해"를 기원했다.
앞서 지난 30일 팔레스타인 주민 2만여명은 '땅의 날'(Land Day)을 맞아 가자지구 보안장벽 근처에서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쪽으로 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이에 이스라엘군이 실탄과 최루탄을 퍼부으며 진압에 나서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17명이 숨지고 1천4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계속되는 충돌의 상처"가 "무방비상태인 이들을 피해가지" 않았다고 유혈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양측의 화해를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부활 메시지에서 팔레스타인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분쟁지역을 일일이 언급하며 대화와 상호 이해를 통해 분쟁이 종식되고 세계에 평화가 찾아들기를 기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히 한반도 상황을 별도로 언급하면서 "한반도를 위한 대화가 결실을 보길 간절히 기원하고, 현재 진행 중인 대화가 지역 화해와 평화를 진전시키길 바란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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