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美와 무역전쟁 불꽃 튀겨…당한 만큼 보복할 것"(종합)

입력 2018-04-02 17:33
수정 2018-04-02 17:36
中언론 "美와 무역전쟁 불꽃 튀겨…당한 만큼 보복할 것"(종합)



"미국은 중국이 반격 못할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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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언론이 자국 정부가 미국산 농산물 128개 품목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발효한 데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을 대상으로 고율의 관세를 매기기로 하자 중국이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로 맞불을 놓기로 했다면서 이를 환영했다.

이 신문은 "미중 양측이 무역전쟁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고 있지만 이미 무역전쟁이 불꽃을 튀고 있다"면서 "이번 중국의 보복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한 중국의 반격"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보복 명단은 30억 달러어치의 과일과 돈육 등 미국산 제품으로, 보복 규모가 미국이 중국산 철강 관세로 중국에 끼친 손해와 대등하다"면서 "이는 중국이 타협하지 않으며 미국의 이유 없는 관세 부과에 대등하게 보복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 동시에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이는 빈말이 아니며 실제 행동으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아 후발적으로 타격하고 있으며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아 상대가 때리는 만큼 당하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문은 "일부 미국인이 경제적인 수단 외로 중국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생각하는데 최근 한반도 정세 동향이나 중국의 남중국해에서 행동을 보면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면서 "중미 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지 않길 바라지만 향후 발생한 모든 일에 태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이날 중국의 시장 개방 성과는 모두 알고 있다며 그동안 중국의 개방 노력을 자세히 소개하고 미국이 중국을 핑계로 무역 보호주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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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는 논평에서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이 타협하지 않겠다는 맹세이자 미국의 비합리적인 관세부과에 대등하게 보복을 하겠다는 결심"이라며 "미국이 이전에 중국이 반격을 못 하거나 아주 약하게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는 이런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무역전쟁을 하고 싶지 않지만, 무역전쟁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다"며 "이는 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방의 일부 인사는 줄곧 중국이 체면상 국내에 보여주기식으로 강성 발언을 할 뿐 결국엔 양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보기에 그들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미국 내 강경파를 거론하며 "중국인은 예로부터 중미관계를 중시해 왔지만, 최근 일부 미국 매파가 강경한 대중정책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무역전쟁이 발생한다면 중미관계 전체에 어떤 손해를 끼칠지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경고했다.

투신취안(屠新泉) 대외무역경제대학 중국세계무역기구(WTO)연구원장은 중국국제방송(CRI)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301조 조사 보고는 명백한 WTO 규정 위반"이라며 "이 보고의 일부 내용은 매우 주관적이고, 실질적인 증거는 없기 때문에 무역전쟁이 발발해도 장기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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