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캠프에 세계연맹 태권도 아카데미 개관

입력 2018-04-02 07:45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캠프에 세계연맹 태권도 아카데미 개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세계태권도연맹은 1일(현지시간) 요르단 아즈라크의 시리아 난민 캠프에서 태권도 교육용으로 세운 태권도 아카데미를 개관했다.

아즈라크 난민 캠프는 내전을 피해 시리아를 떠난 난민들을 위한 시설이다.

세계연맹과 태권도박애재단(THF)은 2016년 4월부터 아즈라크 캠프 내 임시 건물에서 30여 명의 난민 청소년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시작했다.

현재 80여명의 청소년들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15세의 시리아 난민 와엘 파와즈 알-파라즈가 검은 띠를 따기도 했다.

세계연맹은 더 안정적이고 깨끗한 환경에서 많은 난민 청소년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해 태권도 전용 건물을 완공했다.

아즈라크 태권도 아카데미는 단층 건물로 전용 도장과 교실, 탈의실, 진료실 및 카페테리아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조정원 세계연맹 총재는 개관식에서 "지난 2년간 태권도 아카데미 수업은 큰 성공을 거뒀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캠프 최초의 검은 띠 소지자도 배출됐다." 며 "이제 새로운 태권도 전용 건물에서 더 많은 청소년이 삶의 의지와 희망을 찾고 세계 시민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요르단 왕자이자 요르단태권도협회장인 라시드 빈 엘 하산과 요르단의 유엔난민기구(UNHCR) 임원 등도 참석했다.

세계연맹은 2016년 THF를 설립해 태권도를 통한 전 세계 난민캠프 및 자연재해 지역 어린이 지원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15년 말부터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 캠프인 자타리와 아즈라크, 터키의 시리아 난민 캠프, 지진 피해를 본 네팔 등에서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아즈라크 난민 캠프와 르완다에는 현지 태권도 사범을 파견해 난민 어린이들에게 태권도와 올림픽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연맹은 2016년 말 '피스 앤 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평화와 봉사에 노력한 단체에 주는 '올해의 경기단체상'을 받았다.

조정원 총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해 출범한 '올림픽난민재단'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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