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의 기민당, 지난 총선서 유권자 정보 구입 사실 드러나

입력 2018-04-01 23:12
메르켈의 기민당, 지난 총선서 유권자 정보 구입 사실 드러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 등이 우편·물류 업체인 도이체포스트로부터 유권자 정보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일요지 빌트 암 존탁은 1일(현지시간) 기민당과 보수정당인 자유민주당이 지난해 9월 총선 과정에서 수만 유로를 들여 도이체포스트의 자회사로부터 유권자들의 개인정보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판매된 개인정보는 성별, 나이, 교육 수준, 주거 상태, 가족 구성, 구매력, 차량 소유 여부 등 다양했다. 개인의 이름은 익명으로 처리됐다.

이들 정보 중 상당수는 도이체포스트가 독일 당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다.

언론 보도가 나오자 기민당과 자민당 측은 정보 매입 사실을 시인했다.

도이체포스트 측도 정보 판매 사실을 시인했으나, 연방정보보호법이 허용한 범위에서 이뤄졌다며 해명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좌파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도이체포스트로부터 정보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진영을 도운 영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5천만 명의 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가 불법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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