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박승희, 첫 팬미팅…"패션 공부 하고파"
250좌석 5분여 만에 매진…팬들과 생일잔치도 펼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앞으로 패션 쪽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한국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2개 종목에서 모두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빙상 스타' 박승희(26·스포츠토토)가 현역 은퇴를 앞두고 250명의 팬들과 만남을 갖고 즐거운 주말 오후를 보냈다.
박승희는 1일 오후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팬미팅 행사인 '하이 마이 러버스(Hi My Lovers)'를 통해 3시간 30여 분 동안 팬들과 만났다.
이번 행사는 이번 달 현역 은퇴식을 준비하는 박승희가 생애 처음으로 여는 팬 미팅 무대였고, 준비된 250석이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박승희는 2014년 소치 대회에서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전 종목(500m, 1000m, 1500m, 계주)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한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박승희는 2014년 쇼트트랙 무대를 떠나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는 도전을 통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출전하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2종목에서 올림픽 무대에 서는 영광도 맛봤다.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15년 동안의 선수 생활 마무리에 들어간 박승희는 이날 행사에서 자신의 근황과 미래의 모습을 전했다.
개그우먼 김영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팬들이 박승희에게 궁금한 점을 묻고 대답하는 '승희에게 물어봐' 등의 코너를 비롯해 인디밴드 '1415'와 멜로망스의 김민석 등의 초대가수 공연 등이 펼쳐졌다.
박승희는 현역 은퇴 후의 계획에 대해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 패션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팬들은 행사 막판 지난달 28일 생일을 맞은 박승희를 축하하는 '깜짝' 노래 선물도 줬다. 박승희가 케이크의 촛불을 끄려는 순간 팬들은 영화 국가대표에 OST인 '버터플라이'를 일제히 부르는 정겨운 모습도 보여줬다.
박승희는 팬미팅 티켓 판매와 포스터 판매 수익금은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고, 추첨을 통해 자신의 애장품을 팬들에게 나눠줬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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