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정치권 "금호타이어 파국 막았다"…노조 가결 환영

입력 2018-04-01 15:46
광주시·정치권 "금호타이어 파국 막았다"…노조 가결 환영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체 조합원 투표를 통해 중국 더블스타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수용하자 광주시와 지역정치권 등이 "최악의 파국을 막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장현 시장은 1일 '광주시민께 드리는 글'에서 "노와 사가 경영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해 소중한 일자리를 지켰고 가정공동체와 지역경제의 파탄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윤 시장은 "협상 결렬의 위기가 치닫는 가운데에도 의지를 갖고 대화를 이어갔고 노사와 정부·채권단·광주시가 한자리에 모여 5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경영정상화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공동체 정신의 노·사·민·정 대타협이 일자리를 지켰고 이것이 광주의 정신이며 노동자가 살고 기업이 사는 광주형 일자리"라며 "일자리를 일자리답게 지키는 일에 광주시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도 노사의 극적 합의와 조합원들의 결단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후속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논평에서 "노조가 해외자본 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용하는 것에 광주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노조의 결단에 걸맞은 정부와 채권단, 더블스타의 협력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를 준비 중인 민주당 박혜자 예비후보도 "파국이 아닌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상생을 선택한 금호타이어 노조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기술 유출과 투자 약속 등에 대한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꾸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있는 광산구의 민주당 구청장 장성수 예비후보는 "한국GM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할 추가 협의를 통해 절대로 '먹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삼호 민주당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도 "긴 시간 고통받아오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의 해외매각 동의에 대해 이처럼 광주시와 지역정치권이 한목소리로 환영의 목소리를 냈지만 노조의 벼랑 끝 전술이나 상황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정치권의 모습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눈길은 곱지 않다.

금호타이어 판매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불과 1∼2개월 전만 해도 모두가 더블스타를 반대했으면서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런 모습은 참 씁쓸하다"며 "노조도 과거 파업 때처럼 지역경제와 지역사회를 끝까지 혼란으로 몰고 간 모습을 다시 보여줘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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