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부상…여야 총력전
민주, 경남에 사실상 김경수 전략공천 가닥…"최소한 한 곳 승리"
한국당, '김태호 카드'로 맞불…'영남텃밭 사수' 총력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슬기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PK) 광역단체장 선거가 최대의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여야가 총력전에 나설 태세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과 호남 지역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영남에서의 선전은 낙관할 수만은 없는 만큼 당력을 PK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TK(대구·경북) 정당'으로 위축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에서의 승리가 절실한 만큼 전통적 강세지역인 PK를 사수하는 데 전력투구하겠다는 각오다.
우선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을 사실상 경남지사 후보로 전략공천하는 수순에 돌입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PK 총력전'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경수 의원이 내일(2일) 출마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른 후보들을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으로서는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후보를 공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도부가 김 의원에게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출마를 부탁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거돈·정경진 예비후보가 격돌한 부산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여론 지지율이 앞선 오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루빨리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확정, 야당과의 일대 격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PK 선거전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이 지역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야권의 우세가 예상되는 TK 지역에 이어 PK까지 내준다면, 전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영호남 대립구도를 극복하지 못한 '절반의 승리'라는 비판에 처할 수 있다.
여기에 PK가 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맥없이 물러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시장·울산시장·경남지사 가운데 최소 1곳 이상을 가져와야 한다"고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고려할 때 내심 2곳에서의 승리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당 역시 영남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안방인 TK에서 승리하더라도 다른 지역을 모두 여당에 내줄 경우 당세가 급격히 쪼그라들 것이라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고, 당세 회복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서라도 어느 때보다 PK에서의 선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에 각각 서병수·김기현 현 시장을 공천키로 하면서 'PK 수성 작전'에 나섰다.
특히 경남지사 선거의 경우 박완수·윤한홍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리다가 최근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전략공천 후보로 가닥을 잡으며, 민주당의 '김경수 카드'에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최고위원은 도의원, 거창군수, 경남지사, 김해시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전승한 선거 귀재"라며 "민주당에서 김경수 의원이 나온다고 하면 이를 제압할 사람은 김태호"라고 말했다.
경남에서 '김태호 카드'를 꺼내 든 것 자체가 이번 경남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실제 경남지사 출신인 홍준표 대표는 이번 경남지사 선거를 자신의 재신임과 연결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당 일각에서는 전국적인 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에 크게 밀리는 점이 PK 선거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종혁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경남 창원시장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 현 시장 역시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등 당내 잡음이 계속되는 것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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