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지역 고향 복귀 주민 5.6% 그쳐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지난 2011년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주변 지역들에 대한 피난 지시가 속속 해제되고 있지만, 고향으로 돌아오는 주민들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의 집계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나미에(浪江), 가와마타, 이타테(飯館), 도미오카(富岡) 등 1년 전 피난지시가 해제된 4개 기초 지자체에 사는 사람의 수는 1천883명(지난 2월 말~3월 초 기준)으로 사고 전의 5.6%에 그쳤다.
현재 거주자 중에는 원래 이 지역에 살던 주민 외에 원전 폐로 작업 등을 위해 이주한 사람도 포함된 것이어서 실제 주민들의 복귀율은 더 낮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복귀율이 낮은 것은 원전 사고(2011년 3월) 후 7년 이상 지나면서 피난지에 정착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피난지시가 풀렸지만 이들 지역에 생활 인프라가 충분하게 갖춰지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자녀를 가진 부모의 경우 방사선으로 인한 건강 문제 발생을 걱정해 귀향을 포기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방사선량 수치나 제염(오염 제거) 정도, 인프라 정비 수준 등을 평가해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에 대해 내린 피난지시를 해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후타바(雙葉), 오쿠마(大熊) 전역을 비롯해 5개 기초 지자체에 대해 피난지시 조처가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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