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방탄소년단 버스' 도입…시내버스 50% 전기차"
"대세론 안주 박원순, 무쟁점 전략 후회할 것"
"안철수 등판 계기로 경선 결선투표 검토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일 한류스타를 활용한 관광버스 개발과 시내버스 인프라 개선 등을 골자로 한 대중교통 정책을 제시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내 삶이 편해지는 버스'를 주제로 한 정책시리즈 10탄을 발표한 자리에서 "서울시티투어버스와 남산 순환버스 등에 방탄소년단, 워너원, 레드벨벳 등 한류스타 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 호응도가 가장 좋은 서울시 정책으로 타요버스가 선정된 바 있다. 작지만 호응이 가장 큰 정책"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중국과 베트남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가장 타고 싶은 한류스타 버스'를 선정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2020년까지 7천여 대에 달하는 모든 시내버스와 시내버스 정류소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내버스 안에 휴대전화 충전장비(USB 포트)를 설치해 시민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 의원은 서울 시내버스 중 현재 40%에 그치는 저상버스 도입률을 100%로 끌어올려 장애인 편의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 방안으로 2025년까지 전체 버스의 절반을 전기버스로 교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전기버스 구입시 1대당 3억 원을 지원하고 차고지에 충전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배차간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특히 20분 이상 배차간격이 벌어지는 노선은 운영체계 합리화를 통해 문제를 개선할 예정이다.
우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경쟁자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별다른 선거 캠페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가리켜 "대세론에 안주해 무쟁점 전략을 채택한 후보들이 선거 후반 곤욕을 치르는 것을 많이 봤다"고 꼬집었다.
그는 "잊힌 후보의 대세론은 대세론이 아니다"라면서 "(박 시장이) 무쟁점 전략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전망이 점차 가시화하는 데 대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의 등판을 전제로 민주당이 결선투표 도입을 다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협적 후보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선투표를 통한 흥행 카드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안 위원장과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 전 대표의 부인 김미경 여사의 특혜 채용을 공격한 바 있는데, 안 전 대표가 그런 사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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