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이글' 박성현, 8타 줄이고 ANA 인스퍼레이션 선두권 도약

입력 2018-03-31 05:41
'샷 이글' 박성현, 8타 줄이고 ANA 인스퍼레이션 선두권 도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박성현(25)이 샷 이글을 앞세워 하루에 8타를 줄이며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박성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오전 5시 45분 현재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한 박성현은 2, 3번 홀 연속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고, 9번부터 11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쳐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였던 박성현은 15번 홀(파4)에서 멋진 샷 이글로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성현은 홀로부터 약 93m 떨어진 지점에서 50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구사했고, 이 공은 그린 위에 떨어진 뒤 절묘한 백스핀으로 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을 당한 박성현은 곧이어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2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나서며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털어내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으나 올해는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20위 이내에 들지 못하며 부진했다.

게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던 2015년 5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컷 통과에 실패하며 이번 대회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날 최고의 샷 감각을 앞세워 8타를 줄인 박성현은 지난해 US오픈 이후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 발판을 마련했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91야드의 장타를 뽐냈고, 퍼트 수는 전날 31개에서 28개로 줄였다.

페어웨이 적중률도 1라운드 57.1%(8/14)에서 78.6%(11/14)로 높아졌다. 그린은 한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로 단독 선두였던 린드베리가 이틀 연속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박성현과 공동 선두에서 경쟁하게 됐다.

조디 섀도프와 찰리 헐(이상 잉글랜드), 에이미 올슨(미국) 등이 7언더파 137타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3위권을 형성했다.

박인비(30)와 전인지(24)는 나란히 5언더파 139타로 공동 8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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