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챔프 4차전도 노재욱 없이…"디스크 찢어져"
최태웅 감독 "이승원 안정적인 플레이 기대"
(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벼랑 끝에 몰린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 4차전도 주전 세터 노재욱 없이 치른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앞서 "오늘도 노재욱은 못 나온다"며 "병원 진료 결과 허리 디스크가 찢어진 상태로 확인됐다. 경기장에 나오지 않고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노재욱은 이틀 전 3차전이 시작하기 30분 전 허리 통증을 느껴 코트에 서지 못했다. 갑자기 투입된 백업 세터 이승원은 크게 긴장한 듯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승원의 탓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해 5전 3승제의 챔프전에서 1승 2패의 열세에 놓였다.
최 감독은 "노재욱은 올 시즌이 다 끝나면 바로 수술할 예정"이라면서 "주포 문성민과 센터 신영석은 경기에는 나설 수 있지만, 역시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 선수들의 몸 관리를 철두철미하게 하지 않은 내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이날 키 플레이어는 이승원이 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사실 이승원도 최근 상무 신체검사 과정에서 늑골 쪽 혹이 발견됐는데, 본인이 시즌을 마친 뒤 조직검사를 하겠다고 하더라"며 "만약 그때 조직검사를 했으면 이승원까지 경기를 못 뛰었을 수도 있는데, 그게 운인지도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최 감독은 악조건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서도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우리 팀의 원동력 같다"며 "오늘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오늘 경기가 오히려 반전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원이 3차전보다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오늘은 승원이가 일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