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어 4개 스위스…프랑스어 힘 세지고 독일어 위축
40년간 변화 통계…외국어 공부는 영어 선호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독일어(스위스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슈어 등 4개 언어를 공용어로 쓰는 스위스에서 반세기 가까운 기간에 프랑스어 영향력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연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어 사용자 비율은 1970년 18%에서 2016년 23%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반면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스위스 독일어(독일어와 차이가 있는 스위스식 독일어) 사용자 비율은 66%에서 63%로 줄었다. 이탈리아어 사용자 비율은 같은 기간 11%에서 8%로, 로망슈어 사용자는 0.8%에서 0.5%로 각각 감소했다.
46년간 4개 공용어 가운데 프랑스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 사용자 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든 셈이다.
공용어를 모어로 배우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4%에서 22%로 크게 늘었다.
통계청은 2010년 이후 몇몇 주요 언어를 설문조사 항목에 추가하면서 공용어를 모어로 쓰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공용어가 아닌 언어 중에는 영어, 포르투갈어 사용자가 많았다.
한편 직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는 스위스 독일어(65%), 독일어(35%), 프랑스어(29%), 영어(19%), 이탈리아어(9%) 순으로 조사됐다.
25세 이상 성인 중 5명 가운데 1명꼴로는 다른 언어를 공부했다.
이들 가운데 35%가 영어를, 15%는 프랑스어, 13%는 독일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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