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이용 케이블 설치 후 밤마다 리퍼폰 밀수…중국당국 적발

입력 2018-03-30 18:23
드론 이용 케이블 설치 후 밤마다 리퍼폰 밀수…중국당국 적발

총 850억 원어치 밀수해 월 17억원 수입…드론 실명등록 강화 방침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과 홍콩 간에 드론을 이용해 밀수 케이블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5억 위안(약 850억 원)어치의 스마트폰을 밀수한 일당이 중국당국에 적발됐다.

30일 중국 앙시망 등에 따르면 광동성 선전(深천<土+川>)의 해관(세관)당국과 공안은 드론을 이용, 홍콩의 한 가옥과 선전시 뤄후(盧湖)구 옌팡(延芳)의 한 콘도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설치하고 미신고 리퍼폰(재생폰) 운반에 사용한 밀수단 용의자 26명을 체포했다.

두 지점은 국경에 가로놓였으나 케이블 설치 거리는 수십m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관과 공안 당국은 "이들의 소굴에서 4천여 대의 미신고 스마트폰, 밀수장비 등을 발견했다"며 이들이 밤마다 1만~1만5천 대의 휴대전화를 밀수했는데 주로 개당 30 위안(약 5천원) 어치의 아이폰 모델 리퍼폰이었다"고 밝혔다.

선전 해관 관계자는 "용의자들이 월 15일 정도 작업했을 경우 매달 1천만 위안(약 16억9천만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앙시망은 "중국 내 100만대 이상의 드론이 있으나 이 중 소유자 실명이 등록된 드론은 18만대에 그쳤다"면서 "(드론 관리를 담당한) 중국민항국으로서는 앞으로 드론 감시가 중요한 업무가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민항국은 최초의 드론 운용에 관한 행정규칙을 마련 중이며 지난 2월 이 문건에 관한 의견·논평을 취합했다.

규칙은 드론, 조종사, 항공교통 등에 관한 조항들로 이뤄졌고 드론 소유자의 실명등록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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