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리아 개입확대 시사…"마크롱, 쿠르드병력 지원 약속"

입력 2018-03-30 17:16
프랑스, 시리아 개입확대 시사…"마크롱, 쿠르드병력 지원 약속"

대통령실, 지상군 파병계획 질문에 답변 회피…"대화 중재 희망"

"수도 부근 최대 반군조직도 시리아정부와 철수 협상 중"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프랑스가 시리아 사태에 개입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대표단을 접견하고 지원을 약속했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SDF가 수행한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시리아 사태의 해법이 도출될 때까지 IS 부활을 차단하기 위해 시리아 북서부 안보 지대를 안정시키는 데 프랑스가 SDF를 지원하겠다고 확약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함께, SDF와 터키 사이에 대화를 중재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프랑스 지상군 파병 가능성에 관한 외신의 질문에 엘리제궁은 답변을 회피했다.

SDF의 주축을 이루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국제동맹군의 IS 격퇴전에 동참했으나, 터키는 이 세력이 자국의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최대 안보위협으로 간주한다.

터키는 올해 1월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지역 아프린에서 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을 전개해 최근 도시를 장악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터키군과 연계 반군의 공격에 25만명이 아프린에서 도망치고, YPG 부대원 1천500명과 주민 수십명이 숨졌다.



한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 지역 동(東)구타에서 지난 한 달 새 반군 조직원과 가족 13만5천명이 빠져나갔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앞서 동구타 반군 조직 파일라끄 알라흐만과 아흐라르 알샴은 시리아정부 측과 철수에 합의했다.

조직원과 그 가족은 동구타를 떠나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 이들리브로 향했다.

동구타 최대 반군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도 시리아·러시아와 유사한 철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자이시 알이슬람이 장악한 두마는 동구타에서 가장 큰 도시다.

시리아 국영 티브이(TV)·라디오는 시리아정부가 자이시 알이슬람에 토요일 밤 자정까지 도시에서 철수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자이시 알이슬람은 철수 시한과 최후통첩에 관한 보도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리아정부의 선전이라며 국영 매체 보도를 반박했다.

이 조직의 모하메드 알루시는 아랍권 언론 알아라비야에 "우리는 동구타에 남거나 절충안을 찾고자 협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 땅에서 떠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동구타는 2013년부터 시리아 친정부군에 포위됐으며 지난달 시리아·러시아군이 대대적 공세를 시작하기 전까지 40만명이 이 곳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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