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가장 막히는 도로는 '여의나루로'

입력 2018-04-01 11:15
수정 2018-04-01 13:14
서울 시내 가장 막히는 도로는 '여의나루로'



서울시, 작년 차량통행 빅데이터 395억 건 분석

시내 도로 '원활' 늘어…차량 평균속도는 전년과 비슷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난해 서울 시내에서 차량이 가장 빈번히 '거북이걸음'을 한 도로는 영등포구 여의나루로로 나타났다.

1일 서울시가 차량통행 빅데이터 395억 건을 분석해 만든 '2017년 차량통행속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의나루로는 통행 속도 시속 17.2㎞를 기록해 시내 도로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의도 업무중심지구를 지나가는 이 길의 통행 속도는 2016년 시속 18㎞에서 지난해에는 시속 0.8㎞만큼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역삼로·방배로(시속 17.9㎞), 남대문로(시속 18.2㎞), 우정국로(시속 18.3㎞), 다산로(시속 18.5㎞), 소공로(시속 18.6㎞), 율곡로(시속 18.9㎞), 신림로·칠패로(시속 19㎞) 등이 서울 시내에서 가장 답답한 도로로 이름을 올렸다.

시는 "남대문로, 우정국로, 소공로는 도심 집회·행진의 영향으로 통행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2016년과 비교하면 시속 1㎞, 0.7㎞, 1.2㎞씩 각각 속도가 올라갔다"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 시내 전체 도로 평균속도는 시속 24.2㎞, 도심 구간의 경우 시속 19㎞로 2016년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는 "2016년보다 지난해 자동차 등록 대수가 3만3천 대가 늘어났고, 도심 집회는 1.5배 가까이 늘어났음에도 속도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운영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도로 유형별로는 도시고속도로 시속 53.2㎞, 주 간선도로 시속 24.5㎞, 보조간선도로 시속 22.3㎞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도로소통정보에서 '원활'로 표시된 빈도는 2016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도로는 '원활'로 표시된 경우가 2016년 38.2%에서 지난해 43.3%로 5.1% 포인트 늘어났고, 도시고속도로는 66.9%에서 67.3%로 0.4%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서행'과 '지체'는 줄어들었다.

시는 시민이 도로 상황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시내 도로를 속도에 따라 '원활', '서행', '지체' 3가지로 나눠 다른 색깔로 표시한다. '원활'의 기준은 시내 도로는 시속 25㎞ 이상, 도시고속도로는 시속 50㎞ 이상이다.



한편, 지난해 도로 통행 속도가 가장 낮았던 날은 설 연휴 전주였던 1월 25일로, 시속 20.6㎞에 그쳤다. 이어 1월 24·26일과 추석 전 주였던 9월 29일이 시속 21.1㎞로 두 번째로 느린 날로 기록돼 명절 전주에 차량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날씨가 좋았던 3월과 5월이 차량통행 속도가 높았고, 집회나 행사가 많았던 9월이 가장 낮았다. 요일별로는 금요일 오후 5∼7시가 가장 혼잡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시간대별로 차량통행 속도가 가장 낮은 날을 조사했더니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이 1위를 차지했다"며 "차량통행 속도에 날씨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수치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는 시가 서울 택시 7만2천여 대에 달린 GPS 운행기록을 활용해 시내 484개 도로의 4천794개 구간 통행 속도를 산출해 만들어졌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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